폭류경暴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사오니, 한때 세존께서는 사밧티 아나타핀티카의 제타바나 정사精舍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한 천인天人이 밤이 깊어지자 아름다운 자태로 제타바나 숲 전체를 환히 비추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세존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한쪽에 서서 천인은 세존께 이렇게 말했다. “존사尊師시여, 당신께서는 어떻게 폭류를 건너셨습니까?” “벗이여, 나는 가만히 있지도 않아 애쓰지도 않아 폭류를 건넜습니다.” “존사시여,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가만히 있지도 않아 애쓰지도 않아 폭류를 건너셨습니까?” “벗이여, 가만히 있을 때에는 가라앉으며 애쓸 때에는 휩쓸려 갑니다. 이와 같이, 벗이여, 가만히 있지도 않아 애쓰지도 않아 폭류를 건넜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뵈었도다,
완전한 열반의 바라문,
가만히 있지도 않아 애쓰지도 않아
세계를 향한 집착 건너신 분.”


   이렇게 천인은 말했다. 대사大師께서 인정하셨다. 그때 천인은 '대사께서 나를 인정하셨다'라고 알고, 세존께 예를 올리고 오른돌이를 하고 그곳에서 사라졌다.

Posted by vasis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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