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5

떠들기 2020. 7. 5. 15:27

어제 낭독회는 나름 즐거웠다. 별것도 아닌 말을 들으러 멀리서 굳이 온 사람들이 고마웠다. 서울에서부터 담씨가 내려왔는데, 한 작가를 인연으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게 즐거웠고, 애써 찾아온 것도 고마웠다. 일어나서 서점을 나왔고, 사장님이 소개해 준 거제의 다른 서점 오늘, 위로에 왔다. 어제 낭독회에 와 주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밝은 모습이 보기가 좋다. 헌책을 팔아 동물 보호를 위해 기부해주는 것 같아 어제 행사를 위해 샀던 <<사물의 편>>이나 이제니의 시집,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드렸고 마스다 미리의 <<오사카 사람의 속마음>>과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샀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영화 <<Go>>를 본 이후에 언젠가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만났다. 코르타사르의 <<팔방치기>> 작업을 하다가 조금 머리가 아파 우선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었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고, 오사카에 대해 조금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었다. 일본어나 문화는 일견 한국의 것들와 무척 가까와 보이고 또 그것이 거짓이 아니지만, 그 특수성을 이해 못하면 같은 결과물을 보고도 전혀 다른 감상을 하기 쉽고, 또 같은 반응을 해도 실제 속사정을 다른 것을 일본어를 배우며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가까운 사이였던 오사카 출신 사다코에게 책에서 본 우스은 표현들을 문자로 보냈다. <<팔방치기>> 12장 번역을 끝내면 서울에 올라갈까 생각 중이다.

Posted by vasist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