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세계'를 1화부터 지금 연재분까지 모두 보았고, 그냥 감정이 너무도 무미건조해서 일부러 감응하여 조금 눈물을 흘려보기도 했다. 인간 관계와 유년, 가족 이것들은 평생의 구속복처럼 사람의 몸과 정신을 붙들고 그리하여 사람을 사람으로서 기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샤워하거나 동네 몬스터 훌라우프를 할 때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보고 있는데, 히피이고 약쟁이고 게이고 나약하고 히어로인 클라우스를 보면 긴즈버그와 클라우스 만을 겹쳐서 보게 된다. 언어로는 더는 감쌀 수 없는 곳까지, 인간의 규격으로는 도무지 가둘수 없는 곳까지 그냥 울부짖음이 되고자 한 글들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