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상용한자를 공부하다 체관諦観이라는 단어를 배웠다. 한국어 사전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어의 영향이거나 이미 동양어에서 오래전부터 쓰던 개념인 것 같은데, 이 단어에는 언뜻 보면 상반되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사전을 보면1. 명확히 본질을 보고, 2. 체념하여 관망하다라는 뜻을 찾을 수 있다.
이 한자의 일상적인 쓰임이야 체념이라는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포기하다는 쪽에 가깝지만, 조금 더 찾아보니 이 단어 자체가 인도유럽어의 첫 영향이라 부를 수 있는 산스크리트어 Satya의 역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Satya는 진리 또는 깨우침을 뜻한다는데, 그 유명한 사성제의 제라는 한자가 동일한 글자 諦였던 것이다.
진정한 앎이란 인간적인 것 너머의 것이기에 그 앎은 결국은 인간적인 의미와 뭇 감정에 대한 단념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올바로 본다諦観는 결국에 앎과 동시에 인간적인 희망의 종식을 요하는 행위가 아닐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