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1

떠들기 2019. 12. 2. 12:18

저녁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운동하고 다시 씻었고, 씻으면서 욕조를 청소했다. 이사 와서 계속 더럽게 있던 부분까지 닦고 또 닦았다. 머리가 길고 곱슬이어서 이제 린스를 쓰곤 한다. 린스를 쓰면서 엉킨 머리들을 풀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머리가 길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기가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머리고 기르고 손톱도 기르고 눈썹도 기르나 보다. 최근엔 웹툰도 보고 방송도 몇 개 찾아보는데 보이스 퀸이 가장 시대를 읽으면서도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시대를 끌려는 힘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 접해 본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중에 압도적으로 좋다. 굳이 스토리 짜내려고 안 해도 역시 주부들의 한이 최고인가. 불가에서도 오히려 불법을 공부하거나 남자들보다 주부들이 훨씬 더 깨우침을 얻기가 좋다고 하는데, 참 좋다. 김경호의 팬이라는 한 남편이 너무 웃겼다. 전영랑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남달라서 봤는데 민요 소리꾼이었다. 어릴 때는 민요와 가야금 등을 김현 때문에, 김현의 수필집에서 보고 괜히 따라서 듣곤 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다. 같은 곡을 티비에서 보이스 퀸에서 불렀는데, 영상은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배가 아팠는데, 아무래도 마테에 카페인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젠 장이 약해서 매운 것도 안 되고 카페인도 안 되고 기름진 것은 된다. 아점으로 먹은 샐러드 외엔 차만을 마시고 하루가 끝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PISc4T9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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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62P7RPbfkBk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다시 봐서 올려 둔다.

엠마뉘엘 부르디외가 감독하고 드니 라방이 연기하였는데, 실제 영화는 보지 못했다. 인터넷 상으로 구하기는 어렵고, 주환이가 번역했던 셀린 책 나왔을 때 홍보 겸 생전 처음으로 영상 자막을 달아봤던.

부제로 '파국을 향하는 두 명의 광대deux clowns pour une catastrophe'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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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떠들기 2019. 12. 2. 10:08

기적이라는 단어가 내게 기적처럼 다가온 것은 이상의 시 '가외가전'에서였다. "나날이썩으면서가리키는지향(指向)으로기적(奇蹟)히골목이뚫렸다." 좋지도 나쁘지도 아니 좋다고 할 수도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으로, 그냥 기적히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그냥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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