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승민 형 가게에서 필립 들레름이라는 프랑스 시인의 <<첫 맥주 한 모금 그리고 다른 잔잔한 기쁨들>>이라는 시집과, 김영승의 <<권태>>, 이승훈의 <<밝은 방>>,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 보르헤스의 <<칼잡이들의 이야기>>를 사고 독일어 수업을 했다. 김영승의 위 시집을 읽으면 아마 지금까지 나온 김영승의 시집은 모두 읽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어제 수업에서 추천 받은 한 서점에 갔다가, 많은 책들을 샀다. 이미 갖고 있는 책들도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중복 구입했는데, 우선 청하 세계문제시인선집으로 테드 휴즈의 <<물빵울에게 길을 묻다>>, 쟈끄 프레베르의 <<붉은 말>>,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소금과 빵>> 두 권, 옥따비오 빠스의 <<태양의 돌>.을 샀고, 제임스 조이스의 <<실내악>> 독어본, 니꼴라이메끄라소프의 <<거리에서>>, 피에르 뒤랑의 <<인간 마르크스>> 세잔의 <<미술론>> 독어본, 일본현대시인선 독어본, 텍스트 크리틱 첼란편(독어본), 김현이 옮긴 바슐라르의 <<몽상의 시학>>, 보르헤스의 <<픽션들>>, 마야코프스끼의 <<기쁨 하나와 슬픔 하나>>, 텍스트 크리틱 코트프리트 벤 편, 뻬드로 살리나스의 <<사랑의 이유>>, 에리히 캐스트너의 <<마주보기>>, 귄터 아이히의 <<비가 전하는 소식>>, 프랑시스 퐁주의 <<일요일 또는 예술가>>, 보르헤스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 이브 본느푸와의 <<두부의 집과 길에 대하여>>, 레몽 장의 <<책 읽어주는 여자>>, 알프레드 자리의 <<위뷔 왕>>, 옥따삐오 빠스의 <<태양의 돌>>, 프랑시스 퐁주의 <<표현의 광란>>, 장 주네의 <<사형수>>, 미요시 다쓰지 시선집, 마티스의 <<예술론>> 독어본, 니카노르 빠라의 <<벽에 그려진 얼굴들>>,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 도면, 블로끄의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퐁주의 <<테이블>>,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죽음의 방식>>, 전영애의 <<깨어지는 벽 앞에 서서>>를 샀다. 전영애 선생의 시집은 <<카프타, 나의 카프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시기를 증언하는 시집을 발견하고, 처음 선생과 연락하고, 독일에서 선생과 만나 산책했던 길이 생생하게 떠올라 오랜만에 메일을 보냈고, 조원규 선생이 번역한 바하만의 책에 반과워 안부를 전했다. 책방 사장님과 술을 마시면서 별별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프레베르의 시집과 전영애 선생의 시집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