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

떠들기 2020. 7. 12. 12:14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었다. 어제는 자기 전까지 <<팔방치기>> 12장 번역을 했다. 오늘 쯤이면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자베스도 코르타사르도 번역들을 언제 끝낼지는 몸 상태 때문에 자신이 없다. 여하간 밥을 먹고서 레몽-장의 <<책 읽어주는 여자>>를 읽었다. 김화영 번역인데, 소설은 그냥 조금 읽다가 멈추었고 뒤에 레몽-장과의 대담이 실려 읽어보니, 김화영이 유학을 갔을 당시 대학의 선생이기도 했고, 김치수의 지도교수였던 사람인 걸 알 수 있었다. 당대에도 이미 30년 전의 운동이었더 누보로망과 그 이후의 문단의 흐름, 시의 몰락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모든 것도 이미 옜날인 것이, 그럼에도 내게는 그리 멀지 않은 것이, 이제 와서는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모든 연대기적 질서를 부수고 비연대기적인 현존들을 보여주지만 기실 독서란 오랜 시간 연대기 속에서 마냥 비연대기적일 수 있는 행위인 것이, 다시금 느껴졌다.

Posted by vasis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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